[탐사-in]수백억 경제효과 전지훈련의 허와 실

    작성 : 2016-06-05 20:50:50

    【 앵커멘트 】
    국내 스포츠 전지훈련 시장이 4천억 원 규모까지 커지면서 전남과 경남, 제주 등 전국 지자체들이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단체장의 치적과 지역 이미지를 홍보하는
    효과가 큰 만큼 전남 22개 시군이 유치전에
    다투어 나서면서 일부 지자체가 실적을
    부풀리거나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탐사리포트 뉴스인 양세열 기자와 천정인기자가
    잇따라 보도합니다.

    【 기자 】
    다양한 체육시설과 맛깔스러운 남도 음식.

    대구 화원초등학교 축구팀이 전지훈련 장소로 순천시를 선택한 이윱니다.

    (CG 1)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 동안
    전남을 찾은 전지훈련 팀은 2천 4백여개 팀에, 9만여 명에 이릅니다.

    이에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559억 원에 달합니다.
    (OUT)

    ▶ 인터뷰 : 김민철 / 조선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 "이러한 큰 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현재 여수, 순천, 광양, 강진, 해남을 중심으로 동계 전지훈련 TF팀을 구성해서 겨울철 수도권팀을 유치하고자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CG2)
    2016년 전남지역 동계 전지 훈련 유치 결과
    순천,여수,해남이 각각 1,2,3위를 차지했습니다.

    순천시는 127억원,여수시는 96억 원, 해남군은 66억 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out)

    ▶ 스탠딩 : 양세열
    - "4개월 동안 만 5천여명 이상이 순천지역으로 전지훈련을 다녀갔다고 하는데 지역 상인들은 그 효과를 실감하고 있을까요? 직접 만나서 그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고영우 / 순천시 연향동 식당 운영
    - "(전지훈련팀은 할인 요구가 많아)마진이 없다보니 사실은 그렇게 크게 반기지는 않아요"

    ▶ 싱크 : 순천시 연향동 식당 관계자
    - "우리는 공감이 안 돼요. 운동을 오나보다 하지(체감은 안 돼요)"

    정작 지역민의 반응은 신통치 않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순천으로 전지훈련을 왔다는 136개 팀 중 절반이 넘는 70개 팀에 대해 취재팀이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그 결과 70개 팀 중 단 한팀 만 실제와 같을뿐
    나머지 69개 팀은 아예 오지 않거나
    인원과 기간이 부풀려 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구도시공사 소프트볼팀은 지난 3월 순천에서 전지훈련을 다녀간 것으로 돼있습니다.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 싱크 : 대구도시공사 소프트볼팀 관계자
    - "저희가 전남 순천에서 전지훈련을 갔는지요? 저희는 그런 적 없는데요."

    실적 통계가 거짓으로 작성됐다는 얘깁니다.

    (CG3)
    이렇듯 70개 팀중 절반이 넘는 57%, 무려 40개 팀이 아예 훈련을 오지 않았습니다.
    (out)

    이뿐만이 아닙니다.

    충북 제천산업고등학교 배구팀은 지난 1월
    20명이 18일 간 전지훈련을 다녀간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11명이 10일간 다녀갔습니다.

    인원과 기간이 두배 가까이 부풀려진 통곕니다.

    (CG4)
    70개 팀 중 38%인 27개 팀에 대해 인원과 기간을 늘리는 식으로 실적을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OUT)

    대전시설공단 정구팀은 지난 1월 한달여 동안 전지훈련을 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확인해 봤더니 이미 해체된 팀이었습니다.

    ▶ 싱크 : 대전시설관리공단 관계자
    - "작년 말 정도에 해체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12월 이에요."

    심지어 천안 서당초등학교는 야구팀이 없는데도 훈련을 왔다간 걸로 돼 있습니다.

    부풀리기를 넘어 완전 조작입니다.

    -----

    2위인 여수시도 지난 1월 롤러 팀이 없는 대구중학교와 대구초등학교가 전지훈련을
    다녀간 것으로,

    3위인 해남군도 농구팀이 없는
    부산 개성 고등학교 농구팀이 전지훈련을
    왔다간 것으로 각각 조작했습니다.

    ▶ 싱크 : 부산 개성고등학교 관계자
    - "우리 학교에는 농구부 자체가 없어요. 부산에는 개성고등학교가 비슷한 학교도 없는데"

    ▶ 스탠딩 : 양세열
    - "일부 지자체가 전지훈련 실적을 부풀리고 심지어 조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천정인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 스탠딩 : 천정인
    - "우선 전지훈련 유치 실적은 지자체장이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순천시가 내세운 2016 동계 전지훈련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는 127억 원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단체장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성과라며 주민들에게 홍보하기에 더 없이 좋은 치적입니다.

    또한 전지 훈련 각광지라는 점을 부각해
    살기좋은 고장이라는 이미지를 타지역에
    홍보하기에 적격입니다.

    상위 실적 3개 시군은 전남도로부터 기관 표창을 받게 되고 실적 순위에 따라 전지 훈련 유치 보조금도 지원받습니다.

    (cg 5)
    실제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동안
    전남도는 22개 시군에 전지훈련 유치보조금 13억 4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out)

    실적에 따라 2백만원에서 많게는 2천만 원까지 차등 지급했는데, 전남도는 실적 통계가
    조작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 싱크 : 전남도청 관계자
    - "세밀하게 하나하나 건건이 확인 못한 건 사실입니다."

    전지 훈련 유치를 담당한 실무 공무원들은
    상위권에 들 경우 승진 가산점을 받습니다.

    이때문에 일부시군은 과열을 넘어 실적 부풀리가와 조작에 이르기까지 사활을 건
    전지훈련 유치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임정훈 / 변호사
    - "국가공무원을 상대로 한 사기죄 기망행위도 판단이 될 가능성이 있고, 그 과정에서 공문서 위조 여부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 스탠딩 : 천정인
    - "일부 시군의 전지 훈련 유치 경쟁이 실적 부풀리기와 조작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kbc 천정인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