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네, 포장지만 바꿔 생산지를 속이는 게 이른바 박스갈인데요..
추석 특수를 노리고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값싼 배를, 순천에서 생산된 배로 둔갑시켜 판매한 과수원이 적발됐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순천의 한 배 과수원입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물과 제수용품으로 판매할 배 박스가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상자 겉면에 표시된 생산지는 순천이지만 이는 모두 가짜입니다.
▶ 스탠딩 : 이상환
- "인근 벌교에서 생산된 배를 우수농산물 인증을 받은 '순천 배'로 속여 팔기 위해 이른바 '박스갈이'를 한 겁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벌교 배를 구입해 절반을 채우고, 나머지 절반은 자신이 수확한 배로 채웠습니다.
한 박스에 포장된 순천 배와 벌교 배는 겉만 봐서는 전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 싱크 : 이 모 씨 / 피의자
- "이렇게 크게 잘못된 걸로 생각 안 하고..올해 농사를 잘못 지어서 거래처가 닫혀 버리면 내년에도 확보를 못 한단 말입니다. 그래서 거래처 계약했던 것이라고 대 주려고..."
이렇게 생산지를 속여 판매한 배는 모두 330박스로 박스당 만 5천 원의 차익을 챙겼습니다.
이 과수원의 주인인 72살 이 모 씨는 지역농협의 감사로 한꺼번에 많은 배를 구입하다 꼬리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채광철 / 순천경찰서 지능팀
- "배 과수원을 경영하는 사람이 농수산물 공판장에서 많은 양의 배를 구입한 사실을 제보받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농산물 원산지 허위 표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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