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심한 지적장애를 가진 딸과 단 둘이 생활하던 70대 기초수급자가 숨진 지 며칠이 지나서 발견됐습니다.
매달 수급비를 통장으로 받는 것 말고는 지자체와 이웃의 도움을 전혀 받지못해 쓸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71살 김 모 씨가 광주 지산동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 오후 5시쯤.
연탄불을 갈기 위해 나흘 만에 방문한 장모가 김 씨가 숨져있단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9년 전 뇌수술을 받았던 김 씨는 지난달 초부터는 거동조차 할 수 없어 거의 누운 채로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딸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딸은 아버지가 숨진 사실도 모르고 곁에서 밥을 차려 먹을 정도로 지적장애가 심했습니다.
▶ 싱크 : 김 씨 유족
- "죽은 사람을 놔두고 내가 불 땐다고 하니까 불쏘시개를 갖다 주더라고. (아버지가) 죽었는데도 거기다 밥상 놓고 밥 먹으려고 하길래, 죽어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내가 저리 안 치우냐고 뭐라고 했지"
이들에게 지원되는 혜택이라곤 매월 지급되는 기초생활수급비가 전부였습니다.
김 씨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불편했고, 딸마저 장애가 심했지만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김 씨가 몸져 누운 지
3,4일쯤 지난 지난달 초에 한 차례 방문한 뒤
발길이 없었습니다.
▶ 싱크 : 담당 사회복지사
- "금전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나가고, 두 분이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나가고 그러니까 제 입장에서는 단계로 나누다 보면 (관심이) 좀 떨어지는 게 사실이에요"
복지정책과 복지예산은 날로 늘어만 가고 있는데도 정작 위기가정은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 남아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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