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약초로 담근 술을
나눠마신 부부가 쓰러져 남편이 숨졌습니다.
이들이 마신 술은 초오 뿌리로 담근 것인데
조선시대 때 사약 재료로 사용됐을 만큼 독성이 강한 한약잽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어젯밤 10시쯤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술을 나눠 마시던 중년 부부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이들 부부는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남편 66살 김 모 씨가 숨졌습니다.
평소 무기력감을 호소했던 김 씨는 한약재 중 하나인 초오 뿌리로 담근 술을 구해 아내와 함께 나눠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그게 소줏병에 들어있더라고 둘이 반 컵씩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은 구토를 막하고 쓰러져서.."
경찰은 숨진 김 씨가 초오의 독성 부작용 때문에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초오는 불과 3~40년 전까지만 해도 널리 쓰이는 민간 약재 중 하나였습니다.
초오식물 뿌리는 한의학적으로 진통과 진정, 국소마취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사약의 주재료로 사용될 만큼 독성이 강해 전문의의 처방 없이 먹을 경우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신현권 / 청연한방병원 원장
- "심혈관계 및 신경관계에 복합적인 독성 부작용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수족마비*혈압저하*빈맥이라든지 그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집에서 확보한 술을 국과수로 보내 성분을 분석하고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을 할 예정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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