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평생의 삶을 정리한 자서전을 남기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요.
광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다니던 복지시설 노인들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책으로 펴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임소영 기잡니다
【 기자 】
일본식으로 이름을 바꿔야했던 시절
곧바로 터진 6.25땐 마을사람들끼리 죽이고 죽기도 했습니다.
80년 5월에는 대학생 아들이 시민군으로 나섰습니다.
광주조대부고 학생들이 쓴 한 권의 자서전엔 80대부터 101세까지 복지시설서 만난 할아버지,할머니 11명의 삶이 담겼습니다.
자서전이라고 하지만 지난 100년간의 우리 역사책과도 같습니다.
▶ 인터뷰 : 김성준 조대부고 2학년
- "한국사라는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시대를 직접 사시면서 저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신 거잖아요 저희는 역사공부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노인들은 때때로 찾아와서 얘길 들어주는 것만도 기쁨이었는데 책까지 만들어 온 학생들이 기특하고 또 고마울 뿐입니다.
▶ 인터뷰 : 김상근 97세
- "고생만 하고 살았는데 책까지 이렇게 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 인터뷰 : 나정희 83세
- "이렇게까지 정성들여서 해줄지 몰랐어요 너무 이쁘고 고맙습니다."
청소나 빨래로 그저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도 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을 그냥 흘려듣기가 아쉬워 글쓰기를 시작했고 학교의 도움으로 번듯한 자서전이 만들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성채 조대부고 2학년
- "책으로 남긴다는 게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한꺼번에 모이는 거잖아요. 그 분들의 이야기를 모아보면 한 권의 역사책이 되지 않을까 (하면서 준비했습니다)"
늘 시간에 쫓기며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쉽지않은 요즘,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서도 지난 세대의 삶을 진솔하게 써낸 고등학생들의 자서전이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KBC 임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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