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완도와 여수 해역에 발생한 고밀도 적조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장비와 인력이 총동원돼 해상에 황토를
살포하고 어민들도 물고기 폐사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하늘에서 내려다 본 완도 바다는 곳곳이
적갈색으로 변해 있습니다.
푸른 빛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적조띠가
넓게 퍼졌고 양식장 주변도 검붉게 물들었습니다.
방제선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황토를 쏟아 붓지만 힘에 부칩니다.
완도 해역은 벌써 닷새째 경보발생 기준보다
3배 이상 높은 고밀도 적조가 관측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완도 전 해상이 적조 위험권에 들면서
양식장은 그야말로 초비상입니다.
아직도 폐사한 물고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이번에 폐사한 광어들은 3-5kg의 곧바로 출하가 가능한 성어들이어서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공무원과 주민들까지 총동원되서 치우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수조에 남은 광어들도 배를 뒤집은 채
힘겹게 숨을 쉬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 인터뷰 : 정화민 / 피해 어민
- "적조 맞으면 일주일간은 어떤 물고기든 간에 폐사가 납니다. 자연히 이건 다 죽었다고 봐야죠"
해상 가두리 양식장도 밤낮없는 전쟁입니다.
밤잠을 설쳐가며 황토를 뿌리고 쉼없이
산소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적조띠는 좀처럼
사라질 기미가 없습니다.
▶ 싱크 : 해상 양식장 어민
- "예방이라는 것이 흙 뿌리고 산소 주는 것 밖에 없죠, 어제 우리도 줄돔 한 2백마리가 죽어 버렸어요""
방제당국은 양식장의 바닷물 유입과
먹이공급을 중단하고 산소발생기 가동을
주문하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넓은데다
조류 흐름이나 수온 변화도 크지 않아
피해는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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