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러시아로 건너갔다 유랑 생활을 하고 있는 고려인 후손들이 5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에서도, 고국에서도 외면받던 고려인들이 광주에 하나 둘 뿌리를 내린 지 어느덧 10년이 됐는데, 이제는 종합지원센터가 생겨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항일운동을 하기 위해 러시아 연해주에 터를 잡았던 독립운동가들,
하지만 광복 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곳에 머물며 고려인으로 남게 됐습니다.
1937년에는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 때문에 고려인 1세와 2세들은 중앙아시아로 터전을 옮겨야 했고, 다른 민족과 달리 자치권을 얻지 못해 이방인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소련이 무너진 뒤에는 결국 블라디보스톡이나 시베리아의 시골로 가거나 자신의 뿌리를 찾아 고국행을 택했습니다.
▶ 인터뷰 : 신조야 / 고려인 3세ㆍ고려인마을 대표
- "러시아 중심부는 집이 비싸서 거기로는 못 들어가고 시베리아 아주 시골에, 그런 데로 가서 집 하나 장만하고 고생 많이 했어요"
하지만 우리말을 하지 못하는 고려인들은 고국에서도 차별과 냉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러다 광주에 고려인들이 정착하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중앙아시아까지 퍼지면서 지금까지 고국을 찾은 고려인 2만여 명 가운데 3천여 명이 광주 고려인마을에 터를 잡았습니다.
고려인들이 정착한 지도 어느덧 10년째를 맞아
이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종합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정용화 / 고려인마을 후원회장
- "저희가 한 달에 400~500만 원의 임대료가 부족해서 (공동공간에서) 쫓겨날 뻔 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시민들 성금으로 이걸 마련함으로써 안심하고 지원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광복 70년이 되도록 고국으로부터 외면 받아온 독립운동가들의 후손, 고려인들,
시민들의 성금으로 마련된 광주 고려인마을 종합지원센터가 이들을 껴안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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