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이번 돌고래호 사고를 통해 낚시어선들의 입출항과 승선인원 관리가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해상 안전사고 예방 대책이 강화됐지만, 업무를 담당했던 해경이 해체되면서 민간으로 업무가 넘어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백지훈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 기자 】
새벽에 낚시어선을 타고 나갔다 다시 항구로 들어오는 어선에서 낚시객들이 내립니다.
▶ 싱크 : 해남 남성항 낚시객
- "새벽 4시반이나 5시 정도에 출발했으니까. 그때는 (바다가) 괜찮았어요"
보통 낚시어선 한 척에 10명에서 20명 정도의 낚시객이 타고 있어 소형 여객선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만큼 입출항 규정도 엄격해 낚시어선 입출항에 앞서 승선자 명부가 포함된 출입항 신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서류확인이 끝나면 승선자명부와 실제 승선인원을 확인하고 낚시승객들이 준수해야할 안전사항을 알려주게 돼 있습니다.
▶ 스탠딩 : 백지훈 기자
- "세월호 사고 이후 선박의 입출항과 승선업무가 강화됐지만 정작 이 업무를 담당할 해경은 해체돼버렸습니다"
해경이 통합되면서 각 항구마다 있던 해경 출장소가 문을 닫아 입출항 신고업무는 민간에 맡겨졌습니다.
말이 좋아 민간 위탁이지 대행신고소에서는 낚시어선들이 임의로 모든 내용을 기재하는 등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 싱크 : 입출항 신고 어선
- "전화상으로 (신고)하는지 땅끝으로 가서 하는지 잘 몰라요. 여기서 사람 몇명이 가고 오면 왔다고 적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걸 안 해요"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에 1,055척의 낚시어선이 등록돼 있는데 주로 이용하는 64곳의 출장소 가운데 17곳이 신고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고 있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로 운행되는 낚시어선의 관행과 당국의 허술한 관리 감독이 세월호에 이어 또 한번의 해양 참사를 가져왔습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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