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토종벌 집단폐사 이후 육종이나 증식사업이 실패를 거듭하면서 전남지역 상당수 한봉농가들이 양봉농가로 변신하거나 아예 업종을 바꾸고 있습니다.
토종벌이 다시 살아나더라도 이를 키울 수 있는
농가가 앞으로 부족한 상황이어서 한봉산업의 맥이 끊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효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리산 피아골에 있는 이 한봉농가는 20년 동안 애지중지 키웠던 토종벌을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양봉으로 변신했습니다.
괴질바이러스 이후 토종벌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생계마저 위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효성
- "당초 토종벌통이 3백 군 이상 있었던 이곳은 커다란 크기의 양봉 벌통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양봉전환 농가
- "(양봉으로 전환하면서 시설 등에) 돈이 많이 들어갔다. (한봉에 비해서 챙겨야할) 일이 많다."
한때 토종꿀 생산 전국 2위를 자랑했던 구례에서 한봉농가 7백 82가구 중 3백 가구 이상이
양봉으로 바꿨습니다.
나머지 상당수는 아예 업종을 바꿨습니다.
문제는 양봉으로 전환이 계속될 경우 토종벌이 살아나더라도 한봉산업의 회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데 있습니다.
▶ 싱크 : 양봉전환 농가
- "(양봉으로 전환한지 4년째인데) 투자비의 1/3도 회수하지 못했다.다시 한봉으로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5년 가까이 수십억 원을 투입한 전남도의 토종벌 살리기 사업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한봉농가들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양봉농가로 전환하거나 업종을 바꾸고 있어 한봉은 생존기로에 섰습니다.
KBC 김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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