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평화의 소녀상 제막...위안부 기억하자

    작성 : 2015-08-14 20:50:50

    【 앵커멘트 】
    광복 70주년을 하루 앞두고 광주시청 앞에는
    일제시대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담은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올바른 역사의식을 정립하기 위해 시민들이 뜻을 모아 건립한 것으로, 망각하기 쉬운 역사의 증인이 돼줄 것으로 보입니다.
    정지용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15살 앳된 얼굴의 소녀가 하늘을 향해 내민 작은 손에 나비 한 마리가 내려 앉았습니다.

    고통과 절망을 움켜쥔 채, 맨발의 소녀는 희망과 용기를 담아 한 발 한 발 내딛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담은 평화의 소녀상이 광주시청 앞에 세워졌습니다.

    ▶ 인터뷰 : 안경진 / '평화의 소녀상' 조각가
    - "옷주름을 많이 만들었어요. 굴곡진 삶을 표현하려고 한 것이고요.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는 (적극적인 모습을 담았어요) "

    위안부 피해자 91살 곽예남 씨는 긴 세월에 기억이 희미해졌지만 70년 전 일제의 만행에 아직도 몸서리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관로 / 곽예남 씨 조카
    - "(너무 억울하다) 용서를 하고 싶다. 그런데 잊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평소 말씀하셨습니다.)"

    제막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따뜻한 포옹으로 소녀상을 감싸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그들이 받았을 고통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 인터뷰 : 김수아 / 중학교 3학년
    - "(어린 나이에) 저런 고통을 겪어가지고, 딱 저랑 나이가 비슷한데,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올바른 역사의식을 정립하기위해 한 청녀단체가 8개월 전 구상했고, 시민들로부터 성금을 모아 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전경훈 / 착한 사람들의 모임 회장
    - "단순히 교과서로만 보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이제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뜻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작고 가녀린 '평화의 소녀상'은 망각하기 쉬운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와 다가올 미래를 말없이 응시할 것입니다.
    kbc정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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