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안타까운 독립운동가 후손의 분신

    작성 : 2015-08-13 20:50:50

    【 앵커멘트 】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을 후원해오다 어제 일본대사관 앞에서 분신한 최현열 씨는 현재 수술을 받기 힘들 정도로 위독한 상탭니다.

    이르면 오늘 밤 최 씨의 유서와 대국민 성명문이 공개됩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분신한 81살 최현열 할아버지는 광주 한 구청의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서 버는 월 20여 만 원으로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부족한 형편이었지만 매달 5천 원을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후원금으로 썼습니다.

    근로정신대 재판이 있는 법원을 찾아다니고,
    위안부 집회에 참여해온 최 씨는 지난달 분신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박지영 / 서구시니어클럽 실장
    - "(서울에) 가시기 전에 조원 어머님한테 모든 서류랑 소모품을 주시면서 8월 13일날 본인에게 전화해가지고 연락이 안 되거든 시니어클럽 사무실에 전화를 한 통 넣어라."

    최 씨의 부친은 지난 1932년 영암에서 농민독립만세 시위에 참여해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독립운동가였습니다.

    하지만 사회주의 독립운동가였다는 이유로 국가유공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김희용 /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고문
    - "우리의 역사가 이분 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독립유공자가 되기 어려웠던, 배제됐었던 역사적 상황이었다고 말씀해주셔서 저희가 굉장히 안타까워했었죠."

    최 씨는 현재 수술을 받기 힘들 정도로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분신 전에 작성한 대국민 성명서와 유서가 이르면 오늘 밤 공개될 예정입니다.

    과거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지 않고 있는 일본과 전범기업에 울분을 품은 한 독립운동가 자손의 분신이 우리 모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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