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땡볕에 수확했는데" 임금체불 나몰라라

    작성 : 2015-08-12 20:50:50

    【 앵커멘트 】
    요즘 농촌에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신하고 있는데요..

    농협의 알선을 통해 한 여름 땡볕에서 힘들게 일했던 외국인 근로자 수 십명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간 인력업체가 잠적했기 때문인데, 농협은 책임이 없다는 말 뿐입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기자 】
    5년 전 한국에 들어온 조선족 신 모 씨는 지난 6월 같은 조선족 동료들과 신안 한 섬의 양파*마늘 수확 현장에서 일했습니다.

    30도를 웃도는 땡볕에 새벽 5시부터 12시간이 넘는 고된 일에도 하루에 10만 원 이상의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인력 알선업자가 임금을 한 푼도 주지 않고
    잠적했기 때문입니다.

    신 씨처럼 임금을 못 받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어림잡아 70여 명, 체불액수도 6천여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 싱크 : 조선족 근로자
    - "아침 5시에 일어나고 저녁 8시에 들어가고 엄청 힘든 일인데 이런 것은 정말 화나요"

    더구나 농가 신청을 받아 농협이 알선한
    인력업체였기에 임금을 떼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 싱크 : 조선족 근로자
    - "농협은 돈 줬다, 농가는 돈 냈다, 우리가 어디를 찾아 가요 (농협에)두 세 번 찾아가도 차비만 없애고 시간 낭비했죠"

    농협 측은 농가로부터 받은 인건비 2억여 원을
    업체에게 모두 지급했기 때문에 업체와 근로자들의 문제로 법적인 책임이 없다며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 싱크 : 농협 관계자
    - "계속 돈을 주라고 했어요 근데 실상 알선이라는 계약 자체가 우리가 돈을 지급하니까 하청업체(근로자들)까지 주라고 명시할 순 없고"

    농촌의 인력난을 덜고 치솟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겠다며 농협이 직접 나선 인력 알선, 수천만 원을 떼일 위기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들의 가슴에 큰 상처만 남게 됐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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