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한센인 자치회, 소록도 입원 '좌지우지'

    작성 : 2015-08-11 20:50:50

    【 앵커멘트 】
    그렇다면 한센인 입원 심사가 왜 이렇게 허술한 것일까요.

    CG
    사실상 섬 전체가 거대한 병원인 소록도 입원 여부를 한센인 자치회가 사실상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가짜 한센인이 입원하는 과정에서 일부 자치회 임원들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계혁 기잡니다.

    【 기자 】
    섬 전체가 하나의 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 고흥 소록도.

    소록도에 입원하기 위해서는 한센병 기록이 있는 진단서 또는 병력지를 국립소록도병원에 제출하면 됩니다.

    문제는 한센인 자치회 규정에 따라 병원이 아닌 자치회가 사실상 입퇴원을 결정한다는 겁니다.

    자치회가 서류심사를 해서 명단을 병원에 넘겨주면 병원 측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입원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진단서와 달리 병력지는 한센병에 대해 조금만 알면 누구나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허술한데 가짜 한센인들과 일부 자치회 임원들은 이런 점을 노린 겁니다.

    ▶ 싱크 : 소록도병원 관계자
    - "(서류를) 허위로 꾸며서 병원에 제출하리라고는 실제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

    사실상 자고 먹는 문제와 치료를 모두 해결해주는 소록도 입원 결정권을 자치회가 갖고 있을 정도로 권한은 막강하지만 감사 기능 등 견제 장치는 전혀 없습니다.

    ▶ 싱크 : 소록도 한센인
    - "(돈을 받지 않고) 해줬겠습니까? 무슨 인간관계나 인척관계로 인해서 해주지는 않았을 거 아닙니까?"

    소록도병원 측은 가짜 환자 뿐 아니라 입원 서류를 조작한 자치회 담당자들도 소록도를 떠나도록 퇴원조치했습니다.

    복지 혜택이 강화된 지난 2010년 이후
    소록도에 입원한 한센인은 무려 238명.

    각종 혜택을 받기 위해 한센인 환자 행세를 하는 사례가 근절되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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