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5년 전 전북 익산에서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혀 10년 동안 옥살이를 한 남성이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며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당시 수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증언과 정황
그리고 부검의사의 또다른 진술 등이 새롭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00년 8월 전북 익산에서 40대 택시기사가 무참히 흉기에 찔려 숨진 이른바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당시 경찰에 붙잡힌 15살 최 모 군은 징역 10년형이 최종 확정됐지만 3년 뒤 자신이 진범이라는 김 모 씨가 나타났습니다.
김 씨를 숨겨주고 피가 뭍은 흉기까지 봤다는 증언도 나왔지만 경찰은 김 씨를 풀어줬습니다.
최 씨는 당시 폭행에 시달린 끝에 허위진술을 했다며 2년 전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 싱크 : 최 모 씨
- "내가 아니라고 하는 걸 좀 더 주장했어야 되는데 어린 마음에 무서우니까, 왜냐면 내가 더이상 했다가는 진짜 죽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광주고법 형사1부는 최근 당시 택시기사를 부검했던 조선대 김 모 교수에게 시신과 흉기의 상태 등을 묻는 사실조회 요청서를 보냈습니다.
김 교수는 최 씨보다는 자신이 진범이라고 주장했던 김 씨의 진술이 더 신빙성이 높아보인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오는 8월 9일, 불과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인 만큼 만약 재심 청구가 기각된다면 검찰이나 경찰이 재수사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어집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재심 청구 변호인
- "진범이라고 자백한 사람이 등장하고 또 그사람을 숨겨줬다는 자백도 있고 이런 것들이 기존의 확정판결을 받은 최 군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구요"
현재 사건 기록 전반을 검토하고 있는 재판부는 조만간 재심 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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