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5.18]반쪽 기념식…유가족 눈물

    작성 : 2015-05-18 20:50:50

    【 앵커멘트 】
    이번에도 80년 5월 광주를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지 못하면서 대다수 유가족들은 정부가 주관하는 공식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5.18 국립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을 뒤로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유가족들은 또 한 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새하얗던 화장지가 어느새 누런 흙탕물로 흠뻑 젖었습니다.

    아들 이름이 새겨진 묘비를 닦고 또 닦아보지만 얄궂은 비는 그칠 줄 모릅니다.

    80년 5월 27일, 열흘 간 이어진 항쟁의 마지막 순간까지 도청에 남아있다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막내 아들.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었지만 노모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요구를 묵살한 정부의 껍데기 뿐인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정님 / 故안종필 열사 어머니
    - "잘못하고 있지. 그것을 그렇게 해야되겠어. 그래서 참석을 안 한 거야. 일부러 끝난 뒤에 왔잖아."

    35년 전 그 날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쳤던 고 김동수 열사의 어머니, 김병순 할머니.

    하지만 김 할머니도 아들이 있는 5.18 묘역을 두고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기념식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김병순 / 故김동수 열사 어머니
    - "그 놈들이 나쁘죠. 자기들이 난리를 일으켜가지고…인정을 해줘야 하는데 인정을 안 해주니까 화가 나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를 두고 정부와 5월 단체 등이 갈등을 빚으면서 따로 기념식이 열린지도 벌써 세 차례,

    두 쪽으로 갈린 기념식에 상처가 남은 건 유가족뿐입니다.

    ▶ 인터뷰 : 안경순 / 故안종필 열사 누나
    -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지금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흘러도 아직도 저 노래 하나 가지고 이러고 있고…"

    35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유가족의 한을 아는 듯 오늘 광주의 하늘은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내렸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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