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0일 범보수 단일화의 문을 열어둔 채로 '반명(반이재명) 표심' 결집을 통한 반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선이 2주일 남은 가운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 여부에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5∼8%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해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단번에 뛰어 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중도·무당층의 지지를 끌어내는 동력이 될 것으로 국민의힘에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때까지 단일화가 마무리돼야 나머지 한 사람 옆에 '사퇴'라고 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를 놓친다면 사전투표날인 29∼30일 전까지가 '데드라인'으로 거론됩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좁힐 방안에 관해 답하면서 "이준석 후보와 토론하는 걸 보면 우리 둘이 전혀 다른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당의 여러 문제점 때문에 밖에 나가 계시는데, (선거는) 같이 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 하는 점에서 계속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에게 단일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대선 승리를 위해 반명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결국 지지율이 단일화의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후보 지지율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그 자체가 이 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선회할 수 있는 명분이 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 지지율 견인을 위해 반명 표심 결집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 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끊임없이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도 단일화 불발되더라도 꼭 필요한 내부 결속 위한 연장선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의힘은 보수 진영을 넘어서는 '반명 빅텐트'의 불씨도 꺼트리지 않으려는 모습입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와 회동했습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추가 회동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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