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완전 점령 군사작전 승인

    작성 : 2025-08-08 21:39:14
    ▲ 가자시티 [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기 위한 초기 군사작전을 승인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전날부터 밤새 이어진 회의 끝에 가자지구 북부의 도심 가자시티를 장악하는 군사작전 계획을 가결했습니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안보 내각이 하마스 격퇴를 위한 총리의 제안을 승인했다"며 "이스라엘군은 전투 지역 밖의 민간인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면서 가자시티를 장악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장관 대다수는 다른 방안으로는 하마스의 격퇴나 인질들의 귀환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안보 내각은 전쟁 종식을 위한 5대 원칙도 다수결로 채택했습니다.

    5대 원칙은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비롯해 △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의 귀환 △ 가자지구의 비무장화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안보 통제 △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아닌 대안 민간 행정부 수립 등입니다.

    현지 매체 와이넷은 이스라엘 당국이 오는 10월 7일까지 가자시티의 모든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중부 대피소와 다른 지역으로 모두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0개월 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했던 날짜인 10월 7일에 맞춘 상징적인 의미로 보입니다.

    미국 CNN 방송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 이주해야 하는 팔레스타인 주민 규모가 약 1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이 이들을 위한 주거시설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 이스라엘 의회 본회의 참석한 네타냐후 총리(가운데) [연합뉴스]

    와이넷은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법률적 책임 등 문제를 고려해 총리실이 안보내각 결정을 발표하며 '점령'(occupation) 대신 '장악'(take over)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설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전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그렇게 할 의향"이라며 "하마스의 끔찍한 공포에서 우리를 해방하고, 가자 주민들을 해방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내각이 결국 가자지구 완전 점령을 결정한 데 대해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높아졌습니다.

    전날 안보 내각 회의도 이스라엘군 수뇌부가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지구 점령 안에 이견을 제시하며 오후 6시부터 10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회의에서 "가자지구 점령 계획을 강행하면 인질 생명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우리 병력은 지쳤고 군사 장비도 정비가 필요하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위생적 차원의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고 N12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가자지구 완전 점령까지 1∼2년이 걸릴 수 있으며 초반 5개월 동안 격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의 75%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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