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에 25" 앵무새 한마디..영국 마약조직 덜미

    작성 : 2025-08-08 08:00:01
    ▲ 마약거래로 번 돈을 가지고 노는 앵무새 '망고' [연합뉴스] 

    '망고'라는 이름의 말하는 앵무새 한 마리가 영국 경찰이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하는 데 단서를 제공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와 BBC방송 등 영국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영국 랭커셔주 블랙풀 경찰은 얼마 전 블랙풀에 있는 마약범 아담 가넷(35)의 자택을 급습했습니다.

    헤로인과 코카인 등 마약을 대거 발견한 경찰은 가넷의 휴대전화기를 압수해 살펴보던 중 그의 여자친구가 키우는 애완용 앵무새가 돈뭉치를 갖고 노는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이후 가넷의 여자친구 섀넌 힐튼(29)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했고, 그의 휴대전화기에서 힐튼이 자신의 앵무새 '망고'에게 '두 개에 25'(two for 25)라는 말을 가르치며 웃는 장면과 망고가 이를 따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확인했습니다.

    망고가 반복적으로 따라 한 '두 개에 25'는가넷의 마약 밀매 조직 딜러들이 마약을 거래할 때 쓰던 말로, '소형 코카인 두 봉지에 25파운드'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영국 경찰은 망고가 말하는 장면 등 가넷과 힐튼의 휴대전화기에 담긴 영상과 사진, 메시지 기록 등을 단서로 활용해 수사를 이어갔고, 이 둘을 포함해 마약조직 15명을 일망타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가넷은 2023~2024년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면서 몰래 들여온 휴대전화기로 여자친구인 힐튼 등 조직원들에게 원격으로 지시를 내리며 조직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국 법원은 지난주 우두머리 가넷에게 징역 19년 6개월 형을, 여자친구인 힐튼에게 12년 형을 선고하는 등 가넷의 마약조직원 15명에게 도합 103년의 중형을 내렸다고 영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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