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 북한대표부 "러시아 파병, 근거없는 소문"

    작성 : 2024-10-22 08:05:07
    ▲ 발언하는 주유엔 북한 대표부 외교관 [연합뉴스]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2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북한이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와 언론 보도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답변권을 얻어 "러시아와의 이른바 군사 협력에 대해 우리 대표부는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뻔한 소문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와 언론보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왔습니다.

    이번 주유엔 북한 대표부의 언급은 북한군의 파병과 관련한 북한 당국의 첫 반응이며, 러시아 정부 대표도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잇따른 보도를 두고 "터무니없다"라는 식으로 대응했습니다.

    앞서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가용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기 위해 약 1만 1천 명의 정규군을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군에 함께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한국의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은 국제규범과 안보리 결의를 상습적으로 위반해왔지만, 북한의 군대 파견은 우리마저도 놀라게 했다"며 즉각적인 북러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황 대사는 또, "아무리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절박하더라도 악명 높은 불량국가인 북한의 병력을 동원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이런 도박을 하면서 전쟁 흐름을 바꾸려고 한 것이 믿기 어렵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이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내놓은 것과 달리 미국 등 서방국은 북한의 파병과 관련한 사실관계 판단은 유보하는 등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북러 군사협력 관계 심화를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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