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밀턴' 관통한 플로리다서 최소 16명 사망…210만 가구 정전

    작성 : 2024-10-12 10:00:01
    ▲1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에서 허리케인 밀턴으로 부서진 건물 잔해 [연합뉴스]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를 관통한 허리케인 '밀턴'으로 최소 1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1일(현지시간) 미 CNN과 NBC 방송 등은 플로리다의 세인트루시 카운티에서 6명이 숨졌고 동부 해안의 볼루시아 카운티 4명, 탬파 서쪽 피넬라스 카운티 2명, 시트러스·힐스버러·포크·오렌지 카운티에서 각각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피해지역에서는 구조작업이 본격화하고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날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밀턴의 영향으로 최소 10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허리케인 밀턴은 지난 9일 오후 8시 30분 플로리다 서부 새로소타 카운티의 시에스타 키 해안에 상륙한 뒤 플로리다주를 관통했습니다.

    상륙 당시 허리케인 5등급 가운데 3등급이었던 밀턴은 90여분 만에 2등급으로 세력이 약해졌지만, 시속 195㎞에 달하는 강풍과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특히 세인트피터즈버그 지역에는 457㎜의 비가 쏟아졌고, 그 중 229㎜ 이상이 단 3시간 만에 내려 천년에 한 번 있을 만한 강우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 공무원들과 주민들의 복구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침수 지역에서는 감전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전날 오후 5시쯤(미 동부시간)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60대 남성이 폭풍으로 파손된 잔해를 치우던 중 상공에서 끊어져 땅바닥에 떨어진 전선을 밟는 바람에 감전돼 숨졌다고 지역 보안관이 밝혔습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플로리다 지역의 214만 8천여 가구(상업시설 포함)에서 전기가 끊긴 상태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밀턴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500억 달러(약 67조 6천억 원)로 추산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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