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문제연구원장 "여성들 군대 가면 혼인·출산율 오를 것"

국방부 산하 군사문제연구원의 김형철 원장이 "여성들이 군대에 가면 전우애가 생겨 혼인율과 출산율이 오를 것"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입니다.

김 원장은 지난달 23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여성들이 이제 군대에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면 생활관에서 남녀가 같이, 물론 방은 따로 쓰겠지만 대학 기숙사처럼 같이 있을 것 아닌가. 그러면 자연스럽게 거기서도 커플이 생긴다. 일생을 같이 할 수 있는 전우애가 생겨 오히려 결혼도 많아지고 아이도 많이 낳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김 원장은 이어 "템플스테이를 하면서도 커플이 생긴다더라. 그것(여성의 군 입대)을 잘 유도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좋고 유사시에는 전투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발언에 대해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군대를 출산의 도구로 삼고 있다"며 매우 부적절한 언사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남녀 간 만남의 필요성을 가볍게 언급한 것"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 원장은 예비역 공군 중장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 활동한 후 2022년 11월부터 군사문제연구원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편, 김 원장의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양가 없고 관련성도 떨어지는 말이다. 시간이 남아도는 듯", "앞으로 남자뿐 아니라 여성 인구도 모자랄 텐데 희망 사항일 뿐이지요"라거나 "눈에 출산 필터를 꼈나" 등 사뭇 냉소적인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