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자폭설 논란' 이래경 혁신위원장 사의..더 꼬이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위기를 타개할 혁신위원장 자리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을 선임했지만 임명 9시간 만에 사퇴했습니다.

'천안함 사건 미국 조작설' 등 과거 발언이 논란을 빚은데다 친명계 인사로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서 부적절하단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인데, 당내 계파 갈등과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래경 이사장은 오늘(5일) 저녁 언론 공지를 통해 "사인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것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 직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간절히 소망하건대 이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민주당이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는 길을 인도할 적임자를 찾기를 바란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께 흔들림 없이 당과 함께 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오늘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이사장을 당 혁신기구를 맡아 이끌 책임자로 임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새로운 혁신기구의 명칭, 역할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 미국 조작설과 2019년 '이재명 경기지사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던 과거 언행이 조명되면서 혁신위원장으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혁신 동력을 떨어뜨리고 당내 또 다른 리스크를 추가할 뿐"이라고 비판했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혁신위원장이 아니라 자폭위원장"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논란에 이 이사장은 혁신기구 수장 임명 9시간 만에 사의를 표했습니다.

민주당이 혁신위원장 선임을 놓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민주당을 더욱 날카롭게 파고 들고 있습니다.

검찰은 돈봉투 수수자로 지목된 의원들의 국회 내 동선을 확인하기 위해 오늘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했습니다.

호남과 수도권 등에서 민주당에 대한 쇄신 요구가 큰 가운데 민주당을 혁신할 위원회가 출항도 하기 전에 수장을 잃으면서 민주당이 끝 모를 침체에 빠져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