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5년 전, 순천의 한 마을에서 막걸리를 나눠 마신 주민 4명 중 2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는데요.
막걸리에는 청산가리가 들어 있던 걸로 조사됐는데, 피해자인 아내를 숨지게 한 범인으로 지목됐던 남편과 딸이, 재심 재판을 받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위법 정황이 확인된 건데, 재심 결과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으로 중형을 선고받았던 백모 씨 부녀에 대한 재심이 시작됐습니다.
이 사건에서 유일한 증거는 백씨 부녀의 자백이었습니다.
검사가 짜맞추기식 수사를 통해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부녀에게 허위 자백을 받은 것이란 정황이 나오면서 법원이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검찰 조사 당시 영상 (지난 2009년 9월) : (너 거짓말 탐지기까지 했구나, 너 통과했지?) 네. (하 참, 어떻게 그런 비법이 있어? 한번 써먹게. 알려주더냐? 아빠가 그렇게 거짓말 통과하는 방법.)]
이번 재심의 쟁점은 검사가 위법한 수사로 부녀를 범인으로 내몰았는지 밝히는 겁니다.
당시 검사와 수사관은 각본을 짜고, 백씨 부녀가 하지도 않은 진술을 멋대로 조서에 기록한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또 범행 증거로 확보한 수저에서 청산가리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감정 결과를 숨기는 등 백씨 부녀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를 감춘 의혹을 받습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변호사
- "당시 수사 과정에서 어떤 문제, 자백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 자백 내용의 신빙성..압수된 증거에 대한 감정서도 제출하지 않고 정말 그러니까 검사가 감춘 증거들이 너무 많아요. 미제출 수사 기록이 전부 이 사건에서는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검찰의 위법 수사 정황이 드러난 만큼, 재심 과정에서 백씨 부녀의 억울함이 풀릴지 주목됩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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