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박 전 회장이 송영길 전 대표의 후원조직에 전달한 기부금을 '불법 정치자금'으로 보고 강제 수사에 나선 건데, 돈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송 전 대표의 선거 비용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의 집과 사무실 등 15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박 전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에 기부한 후원금 내역 등을 살펴보기 위해섭니다.
▶ 싱크 : 사무실 관계자(음성변조)
- "시간은 잘 모르겠고요. (압수수색 범위에 대한) 전반적인 건 잘 모르니까, 저희들은."
검찰은 박 회장이 지난 2018년부터 4년간 여수상의회장으로 있으면서, 모두 8천만 원을 '먹사연'에 기부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가운데 4천만 원은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해 선거운동을 하던 지난 2021년 1~2월에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전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폐기물처리업체 등을 통해서도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2억 5천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이 된 기업과 단체 또한 모두 박 전 회장이 운영하거나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 싱크 : 여수상공회의소 관계자(음성변조)
- "(오전) 8시 40분쯤 도착해서 9시경부터 (압수수색을) 했어요. 오전에 포렌식을 다 했어요. 지금은 자료를 정리하는 것 같아요."
검찰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돈봉투 살포 의혹을 비롯해 불법자금 흐름 전반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1일엔 송 전 대표의 경선 관련 비용 9천여만 원을 먹사연 돈으로 대납하고 허위 견적서를 쓴 혐의 등으로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을 기소했습니다.
먹사연이 이 자금의 조달 창구, 박 전 회장이 자금원이라는 게 검찰 측 판단입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박 전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박 전 회장은 이외에도 여수상의 공금을 횡렴하고 배임한 혐의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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