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아픔 다룬 '붉디붉은 동백..' 23일 무대 오른다

"꽃대는 난간 벽을 타고 푸른 하늘로 오르고/ 관짝 같은 구덩이에 총구를 세운 모국어/ 흙냄새 물씬 풍기는 해방 조국의 땅에서/ 국가는 왜 우리를 버렸나” (강경아 시 남녘의 땅, 여순 일부).

1948년 10월 19일 발생한 '여순사건'을 다룬 여수 출신 강경아 작가의 작품 '붉디붉은 동백이 다 지기 전에'의 연극 쇼케이스가 열립니다. 

각색·연출을 맡은 김두혁과 조연출 한상필이 이끄는 연극은 극단 이랑의 주최와 여수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작가회의 여수지부의 후원으로 오는 23일 오후 5시, 여수 진남문예회관 무대에 오릅니다.

1부에서는 연극 쇼케이스가 펼쳐집니다. 작품은 희곡에 시를 접목해 여순 10.19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룹니다.

당시 인민위원회 활동을 하다가 가족이 모두 몰살당하는 이명식의 딸 옥순이 그날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연극을 이를 통해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과 그 아픔을 알리고, 희생자의 명예 회복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연극에는 여수에서 활동하는 연극배우뿐만 아니라, 김정애, 성미영, 서수경 시인 등 여수작가회 회원들이 참여해 여순10.19의 역사적 사실을 알립니다.

2부 ‘시대공감 톡톡톡!'은 이정훈 평론가와 강경아 작가의 사회로 진행됩니다.

극단 이랑의 김두혁 대표와 옥순 역의 김정애, 춘자 역의 김지연 배우, 여수시 여순사건지원단 김두길 팀장, 여수 유족회 대표 서장수 씨 등이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갖습니다.

3부에서는 ‘여순10·19 그날의 노래’를 주제로 공연 무대가 펼쳐집니다.

싱어송라이터 서혁신 가수는 여순10.19사건의 비극적 서사를 담고 있는 노래 '애기섬' 등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작가와 연극인, 음악인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여순10.19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사회적 관심을 확대하고자 뜻을 모은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연극 입장은 누구에게나 무료입니다.

주최 측은 쇼케이스를 통해 관객의 반응을 살피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뒤 8월 31일 오후 5시, 9월 1일 오후 4시 진남문예회관에서 열리는 본 공연에 반영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