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4일 전국 고사장에서는 부정행위로 적발돼 강제 퇴실 되거나 시험 종료 전 스스로 포기각서를 쓰고 시험장을 나서는 학생들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아침 7시 전후부터 전국 시험장 인근에서는 "차가 밀려 지각할 것 같다", "수험표와 신분을 깜빡했다"는 112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서울 일부 고사장에선 시험을 다 마치기 전에 교문을 나서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서초구 반포고에서는 2교시 시작 전인 오전 10시 24분쯤 한 학생이 "부정행위가 적발돼 퇴실 조처됐다"며 시험장에서 나왔습니다.
이 학생은 "1교시 국어 시간에 책상 서랍에 사회탐구 노트를 넣어둔 게 걸렸다"며 "소지품을 제출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는데도 까먹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 학교에선 이미 수시에 합격한 학생 한 명이 1교시 시작 전 하교하기도 했습니다.
환자복을 입고 발에 깁스를 한 채 시험장에 온 남학생은 "교통사고로 입원 중인데, 그래도 남자라면 한 번 와봐야죠"라며 시험장에 들어갔다가 20여 분 후 퇴장하며 "포기각서를 쓰고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외국 유학 전 경험 삼아 수능에 응시한 뒤 1교시를 치르고 나오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부산에서는 1교시 시험 종료 종이 울린 뒤 답안지에 마킹한 수험생 3명이 적발돼 퇴실 조치됐습니다.
점심시간에 시험장 반입이 금지된 전자담배를 소지한 수험생 1명도 적발됐습니다.
전북 전주시 한 시험장에서는 한 수험생이 1교시 시험이 끝난 뒤에 답안지에 마킹하다가 적발돼 곧바로 퇴실 조처됐습니다.
시험을 보던 수험생이 이상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오전 10시 29분쯤 전북 무주군 한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천에서는 수능을 보던 수험생 2명이 과호흡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전주시 한 시험장에서는 수험생이 과호흡 증상을 보이다 1교시 시험이 끝난 뒤 퇴실했습니다.
이에 앞서 오전 7시에는 경기도교육청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 접속이 안 된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도 교육청이 복구에 나서 1시간여 만인 오전 8시 20분에 복구된 뒤 정상 운영돼 수능시험에 차질은 없었습니다.
수험표나 신분증을 깜빡하거나 시험장을 잘 못 찾아가서, 차가 밀려 지각할 것을 걱정해 112도움을 받은 사례도 많았습니다.
부산 동래구에 자취하는 한 수험생은 북구 고사장에 도착한 뒤에야 수험표와 신분증을 집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당황한 수험생은 삼촌에게 연락했고 삼촌은 112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당시 오전 7시 42분으로 입실 완료 시간까지 30분도 남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수험생 집으로 가서 수험표와 신분증을 들고 교통순찰대에 전달했습니다.
교통순찰대 사이드카 경찰관은 동래구 온천동에서 북구 고사장까지 내달려 입실 완료 시간인 오전 8시 10분에 수험표와 신분증을 수험생에게 전달했습니다.
오전 7시 47분쯤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서 수험생 학부모가 "아이가 수험표를 안 가지고 나갔다"고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서 수험표와 신분증을 건네받아 9.8㎞ 떨어진 시험장으로 가 학교 관계자에게 전달했습니다.
경남에서는 택시 기사의 실수로 엉뚱한 시험장에 내린 수험생이 경찰 도움을 받아 20여㎞ 떨어진 시험장으로 긴급 수송되기도 했습니다.
오전 7시 35분에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서 한 수험생이 "학교에 잘못 왔다"고 112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순찰차를 출동시켜 학생을 태운 뒤 1.7㎞ 떨어진 시험장까지 수송했습니다.
오전 7시 50분에는 부산 동래구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장을 잘못 찾아간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수험생은 울면서 경찰에 신고했고, 순찰차를 타고 5분 만에 시험장에 도착했습니다.
경찰청은 수능과 관련해 187건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했습니다.
경찰차로 수험생 태워주기가 154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험표 찾아주기가 9건, 에스코트가 3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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