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В настоящее время в 12 городах и уездах объявлено штормовое предупреждение. Прогнозируется значительное количество осадков до завтрашнего утра.(12개 시군 호우특보 발효 중으로 내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예보됐습니다)"
지난달 22일 오전,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들의 휴대전화에 도착한 '호우특보 발효' 재난문자입니다.
러시아어로 번역돼 있어 한국어에 서투른 고려인 동포들도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일 광주 고려인마을은 마을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라디오 방송인 고려방송(GBS)을 활용해 지난 19일부터 국내 최초로 재난문자를 러시아어로 번역해 전송하는 문자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GBS의 재난문자 번역은 행정안전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국민에게 발송한 긴급문자를 러시아어로 바꿔 고려인 동포나 재한 러시아인에게 보냅니다.
정부의 재난문자 수신부터 번역, 재전송까지 1분 안에 이뤄져 재난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어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도입 약 열흘 만인 이날까지 200여 명이 러시아어 재난문자를 받아보고 싶다고 GBS에 신청했습니다.
번역된 문자를 받은 고려인이 '단톡방' 등을 통해 다른 동포에게 공유하면서 사실상 고려인마을 주민 대부분이 러시아어로 번역된 재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상이 대대로 살았던 땅이지만, 한국어로만 전파된 재난문자는 한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고려인에게 또 하나의 장벽이었습니다.
지난달 12일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지진을 계기로 국내 이주노동자를 돕는 시민사회단체가 다국어 재난문자 제공을 정부에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던 이유와 같습니다.
이믿음 GBS PD는 "국내 최초 시도로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바가 없다 보니 예산상 한계가 있고 일일이 데이터와 전화번호 수집을 하며 운영하고 있다"며 "민간이 아닌 정부나 지자체에서 직접 나서서 다국어 문자 서비스가 제공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GBS고려방송은 국내에 거주하는 모든 러시아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재난문자 수신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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