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해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여수 앞바다가 도심에서 무단 방류되고 있는 오폐수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염된 바다가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지만, 여수시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없이 오폐수 무단방류를 그저 방치하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름다운 야간경관으로 이름난 여수 선소 앞 바다입니다.
바닷물이 빠진 해안가 수백 미터가 검게 썩어있습니다.
빗물이 나와야 할 우수관로에서는 더러운 물이 끊임없이 바다로 배출됩니다.
코를 찌르는 심한 악취는 머리가 아플 정돕니다.
▶ 인터뷰 : 정용구 / 여수시 학동
- "운동 삼아 자주 나오는데 악취로 머리가 아플 정도입니다. 다른 곳으로 피해서 갈 정도입니다."
이렇게 여수 소호동 앞바다가 오염된 건 도심에서 무단방류되고 있는 오폐수 때문입니다.
지형 특성이나 건물 구조상, 공공오수관이 연결되기 힘든 주택이나 건물에는 자체 정화조를 묻어 기존 빗물 우수관을 통해 여과된 오폐수를 바다로 배출하는데 정화조가 작동을 하지 않으면서 오염된 오폐수가 흘러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런 오물이 섞인 퇴적물이 10년 넘게 쌓이면서 악취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여수 신도심에서 자체 정화조를 사용하고 있는
주택이나 건물은 100여 곳.
신고를 받고 오폐수 방류한 곳에 과태료를 부과하곤 있지만 그때뿐 무단방류는 전혀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재헌 / 여수시의원
- "퇴적물이 계속 쌓일 수밖에 없어서 냄새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에서 방치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10년 전, 똑같은 오폐수 무단방류로 오염된 바다를 준설하는데 여수시가 쏟아부은 예산은 무려 260억 원.
근본적인 대책 없이 오폐수 방류를 방치하면서 막대한 혈세를 들여 깨끗하게 만든 바다가 또다시 심각한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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