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도 못 했는데' 재해 보상도 외면

    작성 : 2017-06-08 16:27:08

    【 앵커멘트 】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없어서 아예 모내기도
    못하는 논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농가들은 작물 피해로 인정하지
    않아 재해 보험금도 받을 수 없는 처지여서
    농민들이 큰 시름에 빠졌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기자 】
    논바닥 곳곳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 졌습니다.

    물 한방울 찾아 볼수 없고 흙만 덩그러니
    남아 논인지 밭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

    주변에 관정을 파서 물 공급에 나섰지만
    지하수도 대부분 매말라
    모내기를 포기해야 할 처집니다.

    ▶ 인터뷰 : 박관인 / 농민
    - "40% 정도 되고 비가 100mm 이상 와야 다음 모내기를 할 수 있는데 비가 그렇게 오지 않으면 올해 농사는 포기해야 하는.."

    겨우 모내기를 한 논도 다를게 없습니다.

    물은 부족하고 간척지 논이다 보니 논바닥에서
    소금기가 계속 올라와 모가 자랄 수 없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이렇게 논에 가둔 소량의 물도 소금기가 올라와서 농사를 할 수 있는 기준 염도보다 세 배나 높습니다. 모내기를 하더라도 말라 죽을게 뻔합니다."

    무안과 신안 등 전남 10개 시군에서
    모내기 조차 못한 농경지는 4천여 헥타르.

    엎친데 덮친격으로 모내기를 못한 농가는
    보상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직접적인 작물 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재해보험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경태 / 무안군 친환경농업과장
    - "재해로 국가로부터 인정 받아서 후속대책은 나올 것이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재해 보험은 기준이 그렇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당초 오늘(9일)까지 였던 재해보험 접수 시한이
    이달 말까지 연장돼 급한 불은 큰 셈이지만

    당분간 큰 비 소식이 없어 농가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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