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설 연휴가 시작됐지만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AI 여파로 순천만 습지가 폐쇄된지 두 달째에 접어들면서 최악의 설을 맞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AI 차단을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폐쇄된 순천만습지입니다.
출입금지 현수막이 내걸린지 벌써 두 달째, 텅빈 주차장에선 적막감마저 느껴집니다.
▶ 인터뷰 : 금정섭 / 대구시 동구
- "대구에서 순천만까지 3시간 걸렸는데..많이 기대하고 왔는데 AI 때문에 폐쇄돼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지난해 설 연휴 겨울 철새를 보기 위해 하루 3천여 명이 찾았지만 올해는 명절 분위기조차 느낄 수 없습니다.
▶ 스탠딩 : 이상환
- "순천만습지의 식당가입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보시는 것처럼 문을 닫는 점포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명절 때면 아르바이트생을 쓸 정도로 백여 곳의 펜션과 식당이 호황을 누렸지만 올 설은 문을 열면 열수록 적자만 쌓이는 상황입니다.
▶ 싱크 : 식당 주인
- "두 달째 지금 놀고 있으니까 생활이 안 된다고..거의 지금 못 먹고 살겠다고 그러거든요. 다들 힘든데.."
설 대목을 맞아 순천만습지 개방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잠잠했던 AI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상인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원덕 / 순천시 순천만보전팀장
- "포천에서 AI가 발생했고, 중앙부처에서도 철새도래지의 출입을 제한하라는 특별지시가 있어서.."
국내 최대 겨울 철새 군락지인 순천만습지는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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