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1-2]비용 없어 지지부진..우레탄 다시 깔기도

    작성 : 2017-01-18 18:48:56

    【 앵커멘트 】최근 학교 우레탄 운동장과 트랙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교육청과 지자체가 전면 교체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위험하다는 경고를 무시한 채 수백 억 원을 들여 깔았다가, 이제는 걷어내는데 수십 억 원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습니다. 먼저 정의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광주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입니다.
    무려 기준치의 24배가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이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2003년 5월에는 우레탄에 대한 품질기준이 없었습니다.

    우레탄의 KS기준이 제정된 건 지난 2011년 4월. 이때까지 10여년동안 광주의 45개 학교는 어떤 유해성 검사 없이 우레탄 운동장과 트랙을 깔 수 있었습니다.

    ▶ 싱크 : 학교 관계자
    - "(철거 공사는)12월에 아마 했을 거에요. 환경에 안좋다고 해서 그래서 걷어낸 거예요 "

    흙 운동장이 우레탄과 인조잔디로 덮이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부텁니다.

    '생활체육 환경'을 1단계 끌어올리겠다며
    전국의 학교 운동장과 일반 체육시설에 우레탄과 인조잔디가 경쟁적으로 애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린 철저히 무시됐습니다.

    ▶ 인터뷰 : 박필순 / 광주녹색당 정책위원장
    - "(정부가)전면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은 이것을 불안함 없이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이게 여기저기서 전부다 확산되는 분위기로 갔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투입된 예산만 광주 65개소 2백 20억 원, 전남 108개소 3백 70억 원 상당입니다//

    시·군·구청과 학교, 민간에서 자체 설치한 곳도 수백 곳에 이릅니다.

    <반투명CG>
    철거에도 수십억 원의 예산이 들어갑니다//

    ▶ 인터뷰 : 김종필 / 광주환경운동연합 팀장
    - "다시 철수했다가 다시 설치하고 다시 폐기했다가 설치하고 이게 계속 반복되는 부분에 있어서 하루 빨리 이것들을 개선해야 되는 부분이 필요하겠다"

    '일단 쓰고보자'는 잘못된 관행에 결국 수백 억 원의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 됐습니다. kbc 정의진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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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멘트 】이처럼 중금속 검출 이후에도 수 많은 학교 운동장과 생활체육시설에서 우레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주민들의 건강 위협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가 없는 상황에서 철거도 기약없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예산인데요, 예산이 확보된 곳도 흙으로 교체한다는 기본 방침을 지키지 않고 다시 우레탄을 설치해 정책 실효성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준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해 중금속이 초과 검출된 광주와 전남 우레탄과 인조잔디 시설은 모두 302곳에 달합니다.

    CG
    이 가운데 우레탄이 철거된 곳은 학교 15곳과
    체육시설 6곳으로 전체의 7%에 불과합니다.

    281곳은 중금속이 검출된 뒤에도 그대로 방치되면서 버젓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철거에 드는 예산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싱크 : 광주시 관계자
    - "(문체부는 언제 예산을 준다고 하던가요?) 11월부터 하려고 했는데 (예산 요청을) 아직 못했습니다"

    중금속이 검출돼 교체가 된 곳도 문제는 여전합니다.

    흙으로 다시 까는 것보다 우레탄과 인조잔디를 선호하는 곳이 많아 실제 철거된 곳 모두 다시 탄성포장제가 깔렸습니다.

    ▶ 싱크 : 체육시설 운영 관계자
    - "생활체육시설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흙으로 깔려있다고 하면 이용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불편해 하실 수 있죠"

    다시 깔리는 우레탄은 인증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소량의 중금속이 포함돼 있어,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경우 건강에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한 조사도 없이 학교와 시설 관계자들이 우레탄을 선호한다는 이유로 흙으로 교체한다는 기본 방침이 곳곳에서 무시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고형준 / 광주친환경운동장추진위 간사
    - "다시 우레탄을 설치한다는 것은 인체의 유해성에 대한 부분에 무관심한 태도라고 생각하구요 예산에 대해서 주먹구구식으로.."

    결국 우레탄을 그대로 두거나 교체하거나
    학생들과 시민들은 여전히 건강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kbc 이준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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