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유자 가격 '반 토막'.재고량만 4천 톤

    작성 : 2017-01-10 17:32:00

    【 앵커멘트 】
    국내 소비 감소와 사드 배치로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유자 가격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쌓인 유자 재고량도 4천 톤에 달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흥의 한 유자 수매 현장입니다.

    이제 갓 수확한 유자를 꼼꼼히 검수하고 가격을 매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1년 농사의 기쁨을 맛봐야 할 농민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습니다.

    유자 가격이 폭락하면서 인건비조차 못 건질 처지에 놓인 겁니다.

    ▶ 인터뷰 : 공창국 / 고흥 유자 재배 농민
    - "인건비가 안 나오는데 힘든 건 사실 아닙니까. 어떨게 해볼 도리가 없습니다. 너무나 값이 안 나가니까.."

    고흥 유자 평균 산지거래 가격은 kg당 1,500원 으로 1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입니다.

    국내 소비가 줄어든데다가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국내외 수요가 줄면서 판로가 막힌 유자는 날이 갈수록 쌓여만가고 있습니다.

    이 농협은 한 해 수매량의 절반인 800톤이 여전히 재고로 남아있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렇게 절임상태로 냉동보관되고 있는 고흥 유자 전체 재고량은 무려 4천 톤에 이릅니다. "

    유자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유자공장 구조조정과 고품질 유자 생산 확대, 새로운 가공제품 연구, 개발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신여준 / 고흥 풍양농협 경제상무
    - "유자를 고품질화시켜서 소비자로부터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어서 공급해야 한다고 봅니다."

    전국 유자 주산지인 고흥에서 한 해 수확되는 유자는 7천 톤. 가격폭락에 소비까지 위축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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