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평생 학교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했던 80대 할머니가 자신의 이름으로 시집을 냈습니다.
가난 때문에, 평생 자식들을 돌보느라 이루지 못했던 자신을 꿈을 여든이 넘어 이뤄냈습니다.
이계혁 기자입니다.
【 기자 】
81살 김옥례 할머니의 허름한 집,
교양강좌 동문생이던 이효심 씨가 갓 발간된 할머니의 시집을 건넵니다.
할머니의 눈에서는 눈물이 터져나옵니다.
▶ 싱크 : 김옥례/81세
- "책 나왔다는데 받아보세요 (그랬어요? 감사합니다..)"
어린 시절 오빠가 들려준 시에 푹 빠졌던 할머니는 가난 때문에 그리고 가족들을 돌보느라 학교조차 다녀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년여 전 여든이 다 된 나이에 도서관 교양 강좌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평생의 한을 풀어내서인지 수강생 누구보다 뛰어난 글솜씨를 보여줘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CG
시 읽는 장면/영상+CG
해당화야 해당화야 가마 타고 시집 가자, 가마 타고 시집 가자, 수집어서 부끄러워 나 혼자는 못 가겠다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된 이대흠 시인과 동료 수강생 등이 시를 가다듬어 주고 돈을 모아 시집을 발간해 할머니에게 건넸습니다.
▶ 인터뷰 : 이효심 / 동료 수강생
- "시 써놓은 분량도 상당히 많으셨어요. 저는 선생님이 써놓으신 손글씨를 정리작업했구요, 이대흠 작가님은 교정을 봐 주셨죠"
늦깍이 시인이 된 할머니에게 시집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 됐습니다.
<인터뷰>이름, 내용 자막 없음
내 어깨가 날개라면 날겠더라고.. 평생의 내 소원을 풀어서...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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