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미화원, 음주차량에 치여 숨져

    작성 : 2016-12-15 18:15:23

    【 앵커멘트 】오늘 새벽, 추위 속에서 쓰레기 수거를 하던 환경미화원이 음주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숨진 미화원은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성실한 근무를 인정받아 시장 표창을 앞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쓰레기 수거차량 안쪽에 한 남성의 시신이 보입니다.

    차량 뒷편에 세워진 승용차의 앞 부분은 무언가에 부딪힌 듯 심하게 찌그러져 있습니다.

    오늘 새벽 6시 반쯤 광주시 운암동의 한 도로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던 미화원 56살 안 모 씨가 21살 조 모 씨가 몰던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동료
    - "나도 처음엔 (너무 놀라서)숨이 잘 안 쉬어지더라고... (운전자는)내려와서 비틀비틀 있었고 앉아 있기도 하고"

    조 씨는 인근 군부대에서 복무 중인 상근병으로, 밤새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당시 음주운전 수치는 0.146%의 만취 상태였고 운전자가 음주운전하면서 앞에 청소하시는 분을 보지 못했다라고 진술을 합니다."

    숨진 안 씨는 청각장애를 갖고도 같은 장애를 지닌 부인과 함께 두 아들을 정성껏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료들은 지난 25년간 안 씨가 단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한 미화원이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회사 관계자
    - "장애가 있지만 업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요, 항상 밝고. 이번에 모범근로자로 시장 표창까지 내정돼있는 상태기 때문에..얼마나 열심히 사는 친구인지 가슴이 아픕니다."

    조 씨의 신병을 인계받은 군 헌병대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부대 상근병 관리 실태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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