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신상털기'...엉뚱한 교사 '사표'

【 앵커멘트 】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누리꾼들의 무차별적인 신상털기가 엉뚱한 피해자까지 낳고 있습니다.

피해자로 오해를 받은 한 교사는 자신의 얼굴과 개인정보가 온라인상에 도배되자, 결국 사직서까지 제출했습니다. 보도에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교사 신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수두룩합니다.

이름과 담당업무 등 개인정보뿐 아니라 얼굴 사진까지 올라와있습니다.

섬마을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들이 기간제 교사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급격히 퍼지면서 엉뚱한 사람이 피해자로 지목된 겁니다.

▶ 싱크 : 학교 관계자
- "(기간제 교사가)제2의 피해자가 돼버렸어요. 특히 일베, 신상털기를 해가지고 심적으로...굉장히 괴로워하셨고"

결국 피해자로 오해를 받은 해당 교사는 사직서를 내고 학교를 떠났습니다.

▶ 싱크 : 학교 관계자
- "지인들로부터 네가 피해자냐, 그런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아닌데도 그런 시선으로 그런 전화를 받고 도저히 견딜 수 없겠다해서 본인이 (사직을)희망하셨습니다"

해당 교사는 이와 관련 누리꾼 5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지만, 지금도 온라인상에서는 막무가내식 신상털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지윤 / 변호사
- "피해자 같은 경우는 민사상으로 피해자 명예훼손이라든지 아니면 사생활 침해, 초상권 침해 등으로 인한 불법행위,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사건과는 무관한 한 개인의 신상정보를 털어 퍼나르는 이런 죄의식 없는 사이버 폭력이 엉뚱한 피해자를 만든 겁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온라인상에 무심코 올린 근거 없는 신상털기가 한 개인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