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3천 명이 정착해 살고 있는 광주 고려인 마을에도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음식 장만 등 마을잔치를 함께 준비하면서 고국에서의 명절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 싱크 : -
- "나는 추석이, 추석이 너무 좋아"
익숙지 않은 우리말이지만 꽤 유창하게 노래를 불러 보이는 아이들,
노래와 더불어 오늘 있을 마을 잔치에서 선보일 전통춤 연습에도 열을 올립니다.
윷판도 며칠째 어린이집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직 규칙은 잘 모르지만 윷가락을 던져보는 것만으로도 신이 납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고국의 명절을 따로 쇠지 않았던 터라 아이들은 추석이란 사실만으로도 한껏 들떴습니다.
▶ 인터뷰 : 김율리아 / 고려인 5세
- "추석을 맞아 시장에 갔다 왔습니다. 돌아다니는 것도 즐거웠고 맛있는 것도 먹고 구경을 많이 해서 좋았습니다. 한복도 선물로 받았습니다"
어른들은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중앙아시아에서 즐겨 먹던 고기를 넣어 구운 빵과 고국의 국수에다 토마토소스 등을 더해 변형시켰던 국시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나눠먹을 수 있을 만큼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올가 / 고려인 4세
- "빵 많이 만드니까 조금 힘들어요. 그래도 같이 모여서 나눠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맛있는 냄새가 코끝에 진동하고, 또 반가운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가위,
오랜 유랑 끝에 고국으로 돌아온 고려인들도 어느덧 찾아온 추석이 설레기는 마찬가집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