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텃새화된 왜가리 때문에 양식장 어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양식장 주변 섬에 눌러 앉아 살며 매일같이
물고기를 잡아먹고 있기 때문인데요.
kbc 카메라가 왜가리의 물고기 사냥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항에서 뱃길로 4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 송도 앞 바다입니다.
운동장 절반 정도 크기의 양식장에 왜가리가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이강채 / 양식 어민
- "(원래 여름)철새였는데 지금은 텃새가 돼서 지금은 둥지를 틀고 앉아 있습니다. 1년 365일.."
인근의 또 다른 양식장.
왜가리 한 마리가 고개를 숙인 채 바닷속을
유심히 살피더니, 긴 부리로 어른 손바닥 크기만한 우럭을 낚아챕니다.
하지만 우럭이 생각보다 너무 커서 삼키는 걸 포기합니다.
또 다시 포착한 먹잇감. 역시 순식간에 잡아내단숨에 먹어치웁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렇게 왜가리떼가 물고기를 잡아먹어 피해를 보고 있는 양식장은 이곳 여수 돌산 앞 바다에서만 20여 곳에 이릅니다."
어민들이 그물망을 설치하거나 폭죽을 터뜨리고 사이렌을 울리며 총력 대응을 하고 있지만 영악해진 왜가리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김점숙 / 양식 어민
- "왜가리가 거의 100% 사냥을 하는데 그 중에 사냥을 못한 것은 이빨로 발톱으로 긁어서 물고기에 상처를 냅니다. "
현재 송도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왜가리는
줄잡아 2천여 마리에 이릅니다.
15년 전부터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이젠 소나무가 가득한 섬 야산을 점령했습니다.
▶인터뷰 : 정임조 / 여수시 어업생산정책 팀장
- "가두리 보호망을 설치하거나 가두리 상부에 줄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
한적한 외딴섬 양식장이 왜가리떼와 어민들 간 치열한 생존을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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