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전통시장, 정을 팔고 인심을 사요

    작성 : 2015-09-25 20:50:50

    【 앵커멘트 】
    현대식 시설들이 시골에까지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그래도 추석 명절하면 역시 전통시장
    입니다

    전통시장엔 물건만이 아닌 정과 인심을 사고
    팔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인구가 불과 8천9백여 명 정도인 영암군 영암
    읍 장날

    꼴뚜기젓부터 각종 젓갈과 김치 등을 파는 부식가게부터 손님들로 넘쳐납니다.

    사 먹는 것도 좋지만 송편은 떡가루를 빻고
    정성껏 빚은 뒤 쪄 먹어야 제격,

    떡방앗간도 모처럼 대목을 만났습니다

    모시송편용 떡가루가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고 이에 질세라 소님들도 풍성한 얘기꽃을 피웁니다

    저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 자랑입니다

    ▶ 인터뷰 : 서점덕 / 영암군 도포면
    - "둘째 손자가 (대학) 다니면서 1등해서 장학금 받고 다니고 또 큰 손자도 장학금받고 다녀요 다 대학생들인데 서울에서..."

    올 여름 뜨거운 태양아래 잘익은 밤이며 대추등 햇과일도 넘쳐납니다

    고향에 올 자식과 손자들에게 멋져보일 요량인지 남편은 옷가게 앞에서 서성댑니다

    제수용품을 한 개 더 살지 고민 끝에 남편은
    부인에게 줄 옷도 한벌 더 고르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동만 / 영암군
    - "그냥 조금 이쁜 것 꽃무늬가 들어간 옷을 사야죠"

    조류인플루엔자가 갑자기 다시 번지면서
    가슴 졸였던 닭과 오리장수들은 영암 시골장에선 판매가 허용돼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명절 앞둔 시골장의 묘미는 흥정을 하느라 높아지는 목소리와 이웃과 반가운 인사를 하느라 떠들썩한 분위깁니다

    ▶ 스탠딩 : 이준석기자
    - "농어촌에도 최신 유통매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명절을 앞둔 시골 장은 근현대 우리의 풍습과 전통을 추억처럼 담고있어 정겹습니다. KBC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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