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남해안에 적조가 확산되면서 피해도 눈덩이처럼 늘고 있습니다.
추석 대목을 바라보며 키워온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데다, 양식장 복구에도 긴 시간이 필요해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기자 】
스무 개가 넘는 광어 양식장 수조가 텅 비어
있습니다.
텅빈 수조에서 흙을 걷어내고 소독하는 작업도
한창입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광어 9만 미를 키우는 이 양식장에서만 만 미가 남고 모두 폐사했습니다. 다시 복구하는데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피해액만 어림잡아 5억 원 가량, 추석에 앞서
출하하기 위해 튼실한 광어를 키워온 어민의
바람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정재호 / 적조피해 양식어가
- "자금적인 문제도 그렇고 당장 빈 탱크를 보면 고기를 넣어서 다시 키워야 되는데 아직까지 적조가 남아 있어서 문제죠"
1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양식장을 운영해온
황진균 씨도 검붉은 바다가 누구보다 원망스럽습니다.
광어 수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3억 원 넘게
피해를 입었지만 기댈 수 있는 건 5천만 원의
정부 보상금이 고작입니다.
양식장 시설이 노후됐다는 이유로 보험사가
재해보험 가입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황진균 / 적조피해 양식어가
- "보험사에서 조금 낙후된 시설은 안 들어줘요, 그러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여수와 완도 등에서 발생한 적조로 지금까지
56곳의 양식장에서 219만 마리의 어류가 폐사해
잠정 피해액이 32억여 원에 이릅니다.
불청객 적조가 남해안을 덮치면서 명절을 앞둔 어민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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