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고독성 농약 회수 '셀프 참여'..수박 겉핥기

    작성 : 2015-09-03 20:50:50

    【 앵커멘트 】정부가 고독성 농약을 전부 회수해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범죄에 악용되거나 큰 인명사고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인데, 농가가 알아서해서 보내라는 식으로 점검이 진행되는 등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지난 7월 80대 할머니 2명의 목숨을 앗아간 농약 사이다 사건.

    이 사이다에는 지난 2012년 제조와 판매가 금지된 고독성 농약인 메소밀 성분이 들어있었습니다.

    이처럼 농약이 범죄에 악용되거나 사고로 이어지면서 정부가 농업인이 보유하고 있는 고독성 농약을 모두 회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반투명CG>
    농가에서 고독성 농약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구입처에 반납하면 이를 회수해 폐기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싱크 : 농촌진흥청 관계자
    - "저희가 전국에 있는 농민들을 일일히 다 직접 방문해서 하기가 어려워서 시군구, 읍면동을 통해서 (농민들이) 반납을 하면 제조회사별로 다 수거를 해서 폐기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고독성 농약 회수를 농가의 재량에 맡기고 있어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화연 / 화순군 도암면 호암리
    - "15년 전에 이 (고독성)농약을 구입했는데 오랫동안 (창고에 있는 줄)몰랐다가 행정당국 공문 받고나서 잔류 농약 검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어요"

    더욱이 농가 대부분이 안전장치 없는 창고에 고독성 농약 등을 보관하고 있는데다, 남은 농약은 술병 등에 넣어 사용하는 등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 싱크 : 농민
    - "이건 살충제다, 이건 제초제다 이런 것만 알지 그 외는 잘 모르죠"

    매년 크고 작은 농약 독극물 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런 수박 겉핥기 식의 행정으로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