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깨지거나 금이 가 폐기해야 할 이른바
'불량 계란'을 시중에 유통시켜 온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3년여 동안 무려 6만 7천 개의 불량 계란이
동네 빵집과 식당에서 사용됐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양계장 창고 한 켠에 계란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깨지고 금이 가 폐기해야 할
이른바 '불량 계란'들입니다.
이 양계장 대표는 식품안전관리 기준인 해썹(HACCP)인증까지 받고 불량 계란을 유통업자에게 팔았습니다.
3년여 동안 판 불량 계란은 무려 6만 7천여 개로 계란에 어떠한 표시도 남기지 않으면서 경찰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 인터뷰 : 채광철 / 순천경찰서 지능팀
- "양계장 업주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계란에 표시해야 할 HACCP 표시, 농장 마크 표시, 지역을 알 수 있는 숫자 표시를 표기하지 않고 유통했습니다."
유통업자는 싼 값에 불량 계란을 사들여 영세한 동네 빵집이나 식당 등에 정상 계란의 절반
가격으로 팔아넘겼습니다.
양계장과 유통업체는 어차피 버려야 할 계란으로 뒷돈을 챙기고, 빵집 주인은 싼 원료로 잇속을 채웠습니다.
조사 결과 순천지역 8곳의 제과점과 한 곳의
식당이 불량 계란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싱크 : 제과점 업주
- "계란집에서 그때 당시에 갔다줬으니까 썼죠. 가격 면에서는 싸기는 좀 싸겠죠. 파란이 그게..."
깨지거나 금이 간 계란은 공기나 이물질이 들어가 쉽게 상하기 때문에 유통, 판매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경찰은 양계장 업주와 유통업자, 제과점 사장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한 뒤 불량 계란 유통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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