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시가 추진 중인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전환 사업이 암초를 만났습니다.
시 산하기관 중 가장 많은 도시철도공사 비정규직들이 계약을 거부하면서, 당장 오늘부터 업무 공백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유가 뭔 지, 이형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도시철도공사 앞에서 100여 명의 비정규직들이 직접고용 사원증 수여를 거부하는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사원증 수여 행사가 열릴 예정인 대강당은 자리가 대부분 비어있습니다.
도시철도공사는 이번에 276명의 비정규직 역무원과 청소, 용역직들을 직접 고용하려고 했는데, 110명은 직접 고용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이형길
노조는 이번 직접 고용이 근로자로 볼 수 없는 위탁 역장에게만 특혜를 주고, 전환자들은 오히려 근로 여건이 열악해졌다는 입장입니다.
위탁 역장이 받는 사업비는 직접 고용전환 과정에서 더 늘어났는데, 역무원들은 늘어난 업무량에도 불구하고 보상 체계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범규 /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본부
- "야간 근무자들의 업무 강도나 시민 안전을 책임질 야간 역무 관리가 굉장히 허술해질 수 있는"
회사는 위탁 역장에게 특혜를 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전환자들의 임금도 최저 6% 이상 인상해줬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형민 / 광주도시철도공사 고객지원팀장
- "이전에 역장도 노무를 제공했기 때문에 역장 노무에 상응하는 원가 산출 기초를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
도시철도공사는 비정규직이 300명이 넘어 광주시 본청을 포함해도 비정규직이 가장 많은 기관입니다.
이들 중 100명이 넘는 위탁 근로자들이 계약기간인 어제 자정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서 업무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비정규직의 노동 조건을 개선하겠다고 시작된 공공부문 직접고용 추진 사업이 오히려 노사 간의 갈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