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결혼을 약속한 내연녀가 만나주지 않는다며
내연녀의 초등학생 아들을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인 50대가 경찰의 끈질긴 설득으로
자수했습니다
자칫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심리전을 벌인 경찰의 현명한 대처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56살 위 모 씨는 오늘 오전 7시쯤 순천의 한 아파트에서 9살 김 모 군을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김 군의 어머니이자 내연녀인 44살 김 모 씨를 불러주지 않으면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일촉즉발의 순간, 경찰은 담배를 주며 위 씨를 안정시키는가 하면 김밥과 음료수를 전해 배고픔을 잊게 했습니다.
긴박감이 사라지고 대화가 시작되자 경찰은 평소 위 씨와 알고 지내던 형사를 협상 파트너로 내세웠습니다.
2시간 30분의 끈질긴 설득 끝에 위 씨는 김 군을 풀어주고 자신도 순순히 경찰에 몸을 맡겼습니다.
▶ 싱크 : 최삼동 순천경찰서장
- "협상전문가들을 동원해서 자문을 받으면서 안전하게 현장에서 대화와 설득으로 피해자를 구출하고 상황을 종료했습니다."
위 씨는 결혼을 약속하고 돈까지 빌려간 김 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돈 문제로 심하게 다퉜고,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 싱크 : 위 씨 / 인질극 피의자
- "죄송합니다. 같이 살기로 했는데 자꾸만 잠수를 타니까 그렇게 됐습니다."
경찰은 인질강요 혐의로 위 씨를 긴급체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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