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환자를 직접 진료하지도 않고 다이어트약을
대량으로 처방해 준 광주의 한 유명 다이어트 전문 병원이 적발됐습니다.
확인된 사례만 천여 건이 넘는데 처방해 준
약도 잘못 복용했을 때는 중독과 정신질환까지 불러올 수 있는 악성 고혈압이나 우울증 치료제였습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직장인 24살 장 모 씨의 가장 큰 고민은 다이어트입니다.
살이 쉽게 빠지지 않아 병원에서 다이어트 약이라도 처방을 받아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싱크 : 김 모 씨/직장인
- "운동을 한다고 하는데도 살이 잘 안 빠져서.. 친구들이 주변에서 병원에서 약을 처방해줬다고 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고민하고 있어요"
김 씨처럼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불법으로 약을 처방한 병원이 적발됐습니다.
광주지검 형사 2부는 광주 모 병원 의사와 약사 2명, 배달 대행업자 2명 등 모두 9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천3백여 차례에 걸쳐 환자를 진료하지도 않고 다이어트 약을 처방해 준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 등을 통해 약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은 대행업체가 병원으로부터 처방전을 대신 받아 약국에서 약을 타는 수법이었습니다.
검찰은 실제로 지금까지 만여 건이 넘는 대리처방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병원은 하루에도 수백 명의 환자가 방문하고 해외 환자도 올 정도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던 곳이었습니다.
▶ 싱크 : 병원 관계자
- "잘못된 부분 자체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도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았을 거 아닙니까? 거기서 충분히 성실하게 답변 자체를 잘했어요"
검찰은 이 병원에서 처방한 다이어트 약도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허가된 것이 아니라 부수적으로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악성 고혈압이나 우울증 치료제 등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잘못 복용하거나 오남용했을 때 중독과 정신분열증의 부작용도 우려되는 약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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