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동자승 20여 명 임시생활 장기화, 대책 시급

    작성 : 2015-08-19 20:50:50

    【 앵커멘트 】
    자신이 입양해 키워오던 동자승을 성폭행한
    혐의로 장성의 한 사찰 승려가 구속되면서 함께 살던 동자승 20여 명이 현재 아동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구속된 승려가 입양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친부모에게 돌아가거나 다른 곳으로 입양될 수 없는 상태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동자승들이 뛰어놀던 사찰 마당은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사실상 유일한 보호자였던 승려 백 모 씨가 구속되면서 모두 시설로 옮겨지고 찾아오던 신도들도 발길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설에서 임시로 생활하고 있는 동자승은 모두 22명, 미취학부터 10대 후반까지 연령도 다양합니다.

    시설에서의 임시 생활도 벌써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자승들을 입양한 승려 백 씨가 현재 친권자인 상황이어서 친부모들에게 보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 싱크 : 장성군 관계자
    - "(부모들하고 연락은 되요?) 일부는 되고 일부는 안 되고.. 저희가 어떻게 보살피든지 구체적인 안이 나오겠죠."

    장성군은 일단 재판 결과까지 지켜본 뒤 백 씨로부터 파양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동자승들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미성년자들인 만큼 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지금이라도 법원에 파양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황진희 / 광주가정법원 공보판사
    - "재판상 파양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주체는 친부모가 할 수도 있고 시설의 후견인이라든지 또는 변호사가 특별대리인으로 해서 청구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6년에도 박 씨에 의해 동자승들이 잦은 폭행에 시달리고 미허가 시설로 폐쇄까지 된 적이 있는 만큼 관계기관의 안이한 대처가 또다시 이런 상황을 불러왔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그동안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동자승들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