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네, 농업용수용 하천 물을 다른 용도로 쓰려면 해당 자치단체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요..
레미콘 업체가 집수장치와 펌프까지 설치해 몰래 물을 끌어다 쓰다가 농민들의 항의로 중단됐습니다. 그런데 관리를 맡은 광양시는 이같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광양시 황금동의 작은 하천입니다.
하천 중앙에 어른 몸통보다 큰 관이 매설돼 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 관에는 소형펌프와 수도관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인근 레미콘업체가 관에 모이는 하천 물을 끌어다 쓰기 위해 설치한 건데, 농민들의 항의에 현재는 물을 모으는 집수관만 남았습니다.
농민들은 용수 부족으로 생육 부진 등의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 인터뷰 : 오일택 / 인근 농민
- "물을 퍼서 고추나 모든 농작물에 가야 되는 그런 입장인데 실제 그런 것들을 퍼서 썼다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죠"
하천 물을 농업용수 외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려면 지자체에 신고해야 하지만 해당 업체는 허가도 받지 않고 레미콘 제조에 하천 물을 썼습니다.
업체 측은 지하수 펌프 고장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지난달부터 하천 물을 사용했다고 해명했지만 얼마나 많은 하천 물이 공장으로 유입됐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 싱크 : 레미콘업체 관계자
- "조금 쓰긴 썼죠. 얼마나 썼겠어요. 레미콘 믹스하는 용도로 사용했죠."
하천 관리 주체인 광양시는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단속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성준 / 광양시 건설과
- "하천수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위법 사항입니다. 관련 법률인 소하천정비법에 의해서 행정 절차 검토토록 하겠습니다."
관리 당국의 허술한 점검 속에 애꿎은 농민들만 피해를 봤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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