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로 곳곳에서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노인이 짐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가는 아찔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광주시가 보호용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빠른 속도로 달리던 차량 앞에 뭔가가 나타나더니 그대로 받힙니다.
폐지를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무단횡단을 하던 70대 할머니가 변을 당한 겁니다.
지난 4월 목포 상동에서도 70대 노인이 폐지를 실은 수레를 끌고 가다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처럼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노인들은 실제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야 하거나 턱이 있는 인도보다는 차로를 따라 수레를 끌고, 또 가까운 길로 가려다 보니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좁은 골목에서는 양쪽으로 주차된 차와 오가는 차량들을 피해 다니는 모습이 아찔하기까지 합니다.
▶ 싱크 : 재활용품 수거 노인
- "(차) 없을 때만 피해서 가. 이건 조금 싣고 왔는데 박스가 많으면 내 키를 넘어서 (차가) 안 보여. 그러니까 옆으로 이렇게 보고 가"
특히 흐린 날이나 야간에는 사고 위험이 더 높은데, 최근 계속해서 폐지 값이 떨어지면서 야간까지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때문에 광주시는 지난 5월 제정된 조례에 따라 내년부터는 보호용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남주 / 광주시 자원순환계장
- "조사를 해가지고 야광조끼나 반사경, 그리고 그런 보호용품뿐만 아니라 수거에 필요한 일부 장비도 지원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노인들의 수는 광주에만 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례가 시행되면 항상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이 노인들의 안전도 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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