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 서남해안을 초토화시킨 모자반의 유입경로와 출몰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달이 넘도록 일손을 놓은 어민들은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는 피해인 만큼 자연재해로 인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달부터 신안과 무안 등 서남해안에서 수거된 모자반은 5천 2백여 톤.
김과 다시마, 전복 등의 양식장은 흙갈색의
모자반으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정진철 / 김 양식어민
- "포기한 사람은 포기하고, 청소하는 사람은 청소하고 있습니다. 인건비가 나올런지 모르겠습니다 김 채취를 하면"
지금까지 3백 어가 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김 수확기와 겹쳐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어민들은 물론 전라남도와 신안, 무안군은 정부에 자연재해 인정을 요청했습니다.
농어업재해대책법에서는 이상조류와 적조, 해파리, 태풍 등의 자연현상으로 발생한 수산 양식물과 어업시설의 피해를 재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경일 / 신안 부군수
- "사람이 대처하기 곤란하고 어렵거든요., 워낙 광범위하고 이보다 못한 조류라든지 다른 피해들도 자연재해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건의하고 있습니다"
모자반의 유입 경로와 출몰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밝혀진 건 없습니다.
중국에서 유입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우리 바다에서 자생했을 경우 추가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분석이 진행 중입니다.
전라남도는 큰 피해를 준 모자반을 전복먹이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광남 / 전남도 수산자원과
- "조사 결과에 따라서 앞으로 중국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자생해서 탈락한 건지 명확하게 나오면 범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서남해안을 뒤덮은 모자반의 습격으로 어민들은 시름의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한 달이 다 되도록 원인과 대책은 여전히 막막하기만 합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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