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름철 밀폐 공간에서의 질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유해가스 발생 위험이 커지는데, 현장에서는 여전히 기본적인 안전 수칙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미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여름, 전남 지역 산업 현장에서만 질식 사고가 세 차례 발생했습니다.
지난 6월 27일 여수의 한 식품가공 공장 정화조에서는 작업하던 남성 2명이 황화수소에 질식해 모두 숨졌습니다.
지난 20일 새벽에는 나주의 한 사료공장에서 밀폐된 분쇄기를 점검하던 직원 2명이 질식해 쓰러졌습니다.
▶ 김미나 기자
- "이날은 새벽에도 기온이 25도에 이르렀는데 더운 여름철에는 이런 질식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기온이 높을수록 밀폐 공간 내부의 부패 속도가 빨라 유해 가스가 더 쉽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쓰러진 직원 두 명 중 한명은 의식을 되찾았으나 다른 한명은 아직 중태입니다.
어제(21일) 오후에도 순천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막힌 탱크를 뚫던 노동자 3명이 질식해 2명이 숨졌고, 1명은 중태입니다.
사고 원인으로는 보호 장비 미착용과 같은 기본 안전 수칙 위반입니다.
여수와 순천 사고 때도 작업자들은 산소마스크와 같은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동료를 구하러 보호 장비 없이 사고 현장에 들어가면 더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이철갑 / 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과장
- "얼른 그 사람 구해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자기도 아무 보호장비 없이 들어가면 똑같은 사고가 발생하거든요."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밀폐 공간 질식 사고로 126명이 숨졌고, 이 중 약 3분의 1이 여름철인 6~8월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KBC 김미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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