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는 21일 광주 홈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10대 11로 석패했습니다.
선발 김도현이 2⅓이닝 만에 10실점하며 경기 초반 무너진 게 컸지만, 남은 이닝을 5명의 불펜이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타선도 힘을 내며 접전을 만든 치열한 승부였습니다.
결과적으로만 보면 KIA가 힘든 게임 양상에도 끝까지 잘 싸웠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나와선 안 될 충격적인 경기였습니다.
KIA는 2회 1루수 오선우의 수비 판단과 좌익수 김석환의 아쉬운 수비에 선취점을 내줬고, 선발 김도현도 장단 10안타를 얻어맞으며 4회까지 11점을 내줬습니다.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KIA에게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선발 메르세데스가 내려간 뒤 키움의 불펜을 효율적으로 공략했습니다.
7회 1사 1·2루에서 김선빈, 최형우, 나성범이 연속 몰아치며 기울었던 경기를 3점 차로 쫓아갔습니다.
이날 경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지만, 1루에 나가 있던 나성범이 황당한 견제사를 당하며 공격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10대 11 상황, 9회말 1사 만루 천금 같은 기회에서 김태군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좌익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수비 실책, 견제사 그리고 끝내기 주루사까지.
충분히 뒤집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면서 후반기 승률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팀 분위기를 더욱 바닥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날 패배로 순위도 흔들렸습니다.
5위 KT와 경기차 없이 승률차이로 6위로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가을야구를 위해 갈길 바쁜 KIA지만 남은 일정도 가시밭길입니다.
당장 리그 선두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치릅니다.
투타 완벽한 밸런스를 앞세워 최근 10경기 7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70승 고지에 오른 LG는 2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차를 4.5게임으로 벌리며 파죽지세입니다.
더군다나 정확히 한 달 전, 안방에서 스윕패를 당한 기억도 있어 쉽지 않은 상대입니다.
향후 일정도 달갑진 않습니다.
3위 SSG 랜더스와 5위 KT와의 6연전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을야구 자력 진출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꺾어야 하는 상대들입니다.
KIA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침체된 분위기를 극복할 묘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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